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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 연세에스병원 줄기세포 당뇨 합병증, 당뇨발 치료 (연세에스병원 심영기 원장) 2018. 12. 14


 

 

말초신경병증은 말초신경을 둘러싼 신경섬유가 손상되면서 각종 감각 이상 등 신경 증상을 나타내는 병이다. 

 

저림, 작열감(타는 듯 화끈한 느낌), 뭔가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느낌, 맨발로 뜨거운 모래 위를 걷는 느낌, 열감 또는 냉감, 쥐어짜는 듯 다리가 아파오는 증상 등이다. 

 

당뇨, 알코올 중독, 비타민 결핍,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에 의한 대사성 신경병증과 납, 항결핵제, 시스플란틴 등 약물중독에 의한 신경병증이 있다. 특히 당뇨 환자가 혈당을 조절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고혈당으로 인해 말초신경병증과 하지동맥질환을 합병하기 쉽다.

 

통증은 주로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다. 대개 양 발끝에서 시작돼 무릎까지 올라오면서 양 손끝에도 저린 느낌이 온다. 증상이 오래 되면 감각이 무뎌지고 둔감해져서 상처를 입어도 자각하지 못해 피부궤양으로 쉽게 발전하게 된다. 

 

이런 신경병증을 개선하려면 근본 원인인 당뇨를 극복해야 하고, 충분한 영양공급을 통해 죽어가는 신경세포들을 되살려줘야 한다. 이를 위해 최근 들어 새로이 주목을 받는 신(新)의료기술이 복부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주사 치료다. 

 

당뇨발 환자 김모(66)씨가 본보기다. 김씨는 복부에서 추출한 지방조직세포를 따로 배양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8등분해 1주일에 한 번씩 정맥 주사하는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당화혈색소가 정상수준(6.8% 이내)으로 개선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간 혈액 중 포도당 농도를 반영하는 수치다. 정상치는 6.5% 이하다. 일반적으로 당뇨 환자가 당화혈색소 수치를 평균 7.0% 이하로 유지하게 되면 조절 양호 판정을 받는다.

 

김씨는 복부지방세포 주사 치료를 받기 전 당화혈색소 수치가 11.9%로 위험한 상태였다. 게다가 속칭 당뇨발로 불리는 족부궤양증과 말초동맥폐색증을 합병, 오른 발 절단수술과 심장혈관 성형 수술도 받은 경험이 있었다. 그만큼 혈당조절이 안 돼 당뇨가 심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복부지방세포 주사 치료와 더불어 건강이 급속히 좋아지기 시작했다. 치료 6주 만에 왼쪽 발의 엄지발가락 혈류가 정상화됐고 궤양 증상도 사라졌다. 약을 먹어도 잘 안 떨어지던 혈압 역시 정상 범위로 낮아졌다.  

 

평균 230까지 치솟았던 혈당은 평균 177까지, 당화혈색소는 주차 치료 1주차부터 0.5%씩 감소하기 시작해 6주차에 7.7까지 조절됐다. 

 

일주일 간격으로 반복 투여한 지방줄기세포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베타세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신호다. 

 

줄기세포 치료는 난치병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줄기세포가 병든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바꿔 정상적인 세포기능을 수행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줄기세포의 특성은 정성세포로의 치환, 줄기세포에서 세포호르몬 분비, 병든 곳으로 찾아가는 귀소작용 등이 있다고 밝혀졌다. 특히 줄기세포는 병든 혈관을 회복시키는 신생 혈관생성 능력이 탁월하다. 

 

필자는 최근 10년 동안 수많은 림프부종 환자를 줄기세포로 치료해 왔다. 당뇨발 및 심한 당뇨 합병증 환자에게 의욕적으로 세포주사 치료를 시행하게 된 배경이다. 

 

결과적으로 필자의 생각이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창상 중에서도 특히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당뇨발 치료에도 지방줄기세포가 효과적인 수단임이 입증된 것이다.

 

당뇨 환자의 경우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지방흡입을 통하여 많은 양의 지방조직세포를 쉽게 얻을 수 있어 보다 유용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환자 본인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술 후 통증이 미미하고 안전한 시술로 생각된다. 

 

물론 무작정 줄기세포를 투여한다고 당뇨발이 다 낫고 당뇨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식한 줄기세포가 살아나서 분화까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세포조직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다각도의 임상시험이 필요하겠지만 이 치료 방법은 당뇨발 환자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난치병 등의 재건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926253&code=61171911&cp=nv